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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싯궁싯、

관계 (Part. 4)

그렇게 한없이 작고 나약하던 나는 비양립성 오류에 빠져
끝이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리드하고 있다고 착각했고
수많은 갈림길의 선택 속에서 정답의 길로 향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이후, 몇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감정이 메말라 갔고
어느 순간부터는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잘 받지 않게 되었으며
슬픈 장면을 보아도 눈물이 나지 않게 되었다.

단지 이 대한민국이라는 큰 톱니바퀴에 
어떻게 나를 알맞게 끼워맞출지만 고민했고,
내가 추구하는 목표에 어긋나는 사람은 가지를 치듯 제거해 나갔으며
타인의 가면 속의 가면을 파악하기에 급급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스트레스에 지치다 못해 난치병이 생겼고
친구들과의 여행만이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문득 생각나던 어른이기 되기 전 나의 모습이 
점차 생각나는 횟수가 늘어만 갔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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