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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싯궁싯、

관계(Part. 1)

어렸을 적 나는,
인간관계 속 유난히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소심하고 나약하며 경험 부족으로 인한 유리 같은 마음.

사회에 뛰어들게 되었을 때는
이러한 정신력은 어디에도 필요가 없었고,
어른이 되기 위한 고난의 과정이 산불이 급격히 번지듯 시작되었다.

전부 부서지지 않기 위해, 깨진 유리 마음을 끝없이 다시 붙였고,
살아남기 위해 오히려 극한의 상황으로 깊이 뛰어들었으며,
이겨내기 위해 사나운 욕심에 찬 도전과 쟁취를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약점이었던 부러지기 쉬운 정신의 도피처를 마련하기 위해
언제나 자기 방어를 위한 마음속 나만의 패닉룸을 만들었으며,
그 벽을 점점 더 두텁게 하기 위해
자기 최면을 시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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