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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싯궁싯、

관계(Part. 2)


어찌 되었건 앞만 보기에도 바쁜 삶에 뒤를 돌아볼 틈은 없었고,
나의 방어를 끝내고 이제는 공격이 필요한 시점이 찾아왔다.

빠른 순간 상대의 습성과 처한 상황을 파악하는 연습과 경험을 통해,
준비된 나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이를 이용해 내편으로 만들었으며
마무리격인 추가적인 말들로 단단히 매듭을 지으면 되었다.

단순했다.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미경험에 대해,
행복한 얼굴로 나의 경험들을 말해주면 나를 부러워했고,
평소 쉽게 지나치는 일상의 힘듦에 대해 잘 들어주고
그들의 편에서 좀더 마음 와닿게 말해주면 나를 자기 사람이라 생각했으며,
조금 귀찮더라도 연락하는 횟수를 늘리고,
배려해주는 말이나 서로간의 가까움을 나타내는 별명을 붙인다면
그 관계를 지속하기에도 쉬웠다.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 나보다 밑에 있는 사람..
그런것들은 중요치 않았다.
어차피 진짜 나의 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몇 안되었고
나는 그들이 원하는 상황에 맞게 연기를 하면 되는 것 뿐이었다.
그 결과 수많은 페르소나 형성이 가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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