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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싯궁싯、

관계(Part. 3)


어느덧 주위에 나를 인정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늘어 갔고
나는 그들을 매혹시키며 언제까지나 내 옆에 두려 했었다.

무조건적인 내 편이 필요했기에 
철저하게 나만의 파벌을 형성하였고
그동안 쌓아온 인맥들과 정보력을 이용해
그들이 원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들을
내 손에 꼭 쥐고 조금씩 조금씩 보여주며 
처한 상황을 인식하게 만들었다.

내가 언제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지게 할수도 있다는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후 서로 나를 독차지 하고 싶게끔 
그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나와 함께 한다면 같이 할수 있다는 희망에 사로잡히게 하였고
나에게 인정 받으려는 마음들은 
변동성 있는 서열 정리와 

나와 만남의 횟수와 깊이로 질투하게 만들어
그들끼리 끊임 없이 싸우도록 만들었다.

본래의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가면들을
계속해서 유지하기가 버거워지기 시작했지만,
분명 이또한 나에게 필요한 시련이고 
나를 한층 더 높여주는 경험이 될 것이며
훗날 성장하여 웃고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끊임 없이 나를 다독이며 무겁지만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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